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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스켈레톤 키 (The Skeleton Key, 2005)

by 무빙타임 2022. 6. 22.

스켈레톤 키 (The Skeleton Key, 2005) 영화 포스터
스켈리톤 키 (The Skeleton Key, 2005)

제목 : 스켈리톤 키

개봉 : 2005년 08월 25일

장르 : 공포, 미스터리, 스릴러, 드라마, 멜로/로맨스, 드라마

상영시간 : 103분

감독 : 이언 소프트리

출연 : 케이트 허드슨, 제나 로우랜즈, 피터 사스가드 등

국내 등급 : 12세 이상 관람가

 

핵심은 반전이 아니다

스켈리톤 키의 영화 소개나 감상의 글을 접할 때면 항상 제일 먼저 언급되는 단어는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반전이다. 식스센스나 유주얼 서스펙트와 같이 따로 소개가 필요 없을 만큼 이미 널리 이름 알려진 반전 영화들은 반전을 위한 빌드업으로 극을 이끌어 나가고 힌트를 쌓아가며 그리고 결국 결말에 이르러 러닝타임 내내 쌓아놨던 모든 것을 터트리고 마는 그야말로 엔딩씬에 가치를 두는 영화들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스켈리톤 키 역시 같은 반전 영화로 분류될 수 있겠지만 꼭 그렇게만 정의하기엔 아쉬운 것도 사실이다. 이 영화는 다소 접하기 힘든 마이너 하지만 매력 있는 장르를 특출 나지는 않지만 깔끔하게 풀어낸 영화라고 할 수 있다.

 

매력 있는 이 영화만이 풀어낸 장르의 이름은?

영화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이 작품은 간단하게는 호러, 미스터리, 스릴러 등으로 분류할 수 있다. 하지만 세부적으로 들여다보자면 이 영화는 이른바 <남부 고딕 물>이라는 듣기에는 다소 생소한 이름의 미국 남부를 배경으로 하는 것이 특징인 장르로 표현할 수 있다. 나무 위키의 표현을 인용하자면 남부 고딕 물은 '고딕 소설의 하위 장르이며 육체적·정신적 결함을 가진 인물이 등장하는 경우가 많고, 가난과 각종 차별 등 미국 남부의 사회적 문제점을 드러낸다. 또한 범죄나 스릴러 심지어 호러나 판타지 요소가 자주 도입된다.'로 소개하고 있다. 또한 더불어 종교적인 부분도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이 장르의 중요한 핵심 장치이다. 즉, 사회적 문제점과 종교적 장치의 혼합점을 복잡하게 심리적인 부분과 엮어서 표현하는 것이 남부 고딕 물만의 매력이라고 볼 수 있다.

딱히 남부 고딕 물로 소개가 되지는 않았지만 알게 모르게 우리는 다른 작품들에서도 이런 분위기와 장치를 즐긴 적이 있을 것이다. 에인절 하트나 윈터스 본, 머드 등의 영화들, 그리고 TV 드라마 시리즈 중에서는 호평을 받았었던 트루 디텍티브 시즌1이나 국내에서 접한 사람이 많지 않겠지만 역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렉티파이 시리즈 등이 있는데 모두 남부 고딕 물의 분위기와 정서를 한껏 즐길 수 있는 작품들이다. 근래의 작품으로는 넷플릭스에서 나온 악마는 사라지지 않는다 라는 작품이 비교적 접하기 쉬운 남부 고딕 물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리고 지금 소개하고 있는 이 영화 스켈리톤 키 또한 남부 고딕 물 장르의 기본에 충실한 작품으로서 남부 고딕 물의 분위기란 이런 것이구나 입문하고 싶을 때 추천하기 좋은 작품인 것이다.

 

남부 고딕 물의 매력은 무엇일까?

우선 압도적인 폐쇄감을 제일 큰 매력으로 짚고 싶다. 이 장르는 그 이름처럼 필연적으로 남부의 습한 늪지대를 배경으로 하게 되며 낙후된 지역, 그리고 그 안에 소속되어 있는 구성원이 존재하게 된다. 그리고 그 폐쇄적인 사회에서 일어나는 어떠한 사건들, 말 못 할 비밀들, 부조리함이 한데 어우러지기 때문에 외부인이(주로 극의 주인공) 바라보았을 때 극도의 폐쇄감과 이질감, 나아가 공포까지 느끼게 되는 것이다. 인간은 사회적인 동물이기 때문에 본능적으로 사회를 찾아 갈구하게 되는 본능에서 폐쇄된 사회와의 이질감과 사회를 향한 갈구, 그리고 사회의 결핍은 결국 주인공을 심연의 낭떠러지까지 몰고 가게 만든다. 그리고 결국 핵심으로 나아갈수록 파 헤져지는 진실들과 피해자와 가해자, 그리고 이 모든 것이 밝혀지기를 꺼려했던 제삼자들까지 합쳐질 때 벌어지는 사건들을 중심으로 하는 요소들이 관객들로 하여금 흥미를 돋게 되는 것이다. 이 영화도 이런 장르적 문법에 충실하게 진행되어 코드가 맞는 사람이라면 만족스럽게 즐길 수 있을 것이다. 

 

흥미로운 유사성을 찾을 수 있는 다른 작품들

스포일러를 최대한 피하고 싶은 마음에 많은 것을 나열할 수는 없지만 장르적 문법에 기초하여 공포와 초현실, 그리고 반전이 존재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비슷한 장치를 사용하고 있는 에인절 하트라는 영화도 추천하는 바이다. 스켈리톤 키를 흥미롭게 봤다면 이 영화도 만족스럽게 감상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스켈리톤 키가 나온 뒤 한참 뒤에 나온 겟 아웃에서도 흥미로운 설정들의 교집합이 보이기 때문에 영화를 보고 난 뒤 곱씹어보면 좋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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