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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결혼 이야기 (Marriage Story, 2019)

by 무빙타임 2022. 6. 21.

결혼 이야기 (Marriage Story, 2019) 영화포스터
결혼 이야기 (Marriage Story, 2019)

제목 : 결혼 이야기

개봉 : 2019년 11월 27일

장르 : 코미디, 드라마

상영시간 : 137분

감독 : 노아 바움백

출연 : 스칼렛 요한슨, 아담 드라이버, 로라 던 등

국내 등급 : 15세 이상 관람가

 

줄거리

한 남자아이를 낳고 살아가는 한 부부가 있다. 서로에게 한눈에 반하여 결혼까지 한 번에 골인한 부부. 바로 니콜과 찰리. 그들은 뉴욕에 살고 있다. 서로의 장점을 나열하며 이 부부가 서로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보여주며 영화는 시작된다. 하지만 이것은 이혼 직전 부부 상담을 받으며 서로에 대한 장점을 적어온 종이일 뿐이다. 하지만 니콜은 남편에 대한 장점을 차마 다 읽지 못하고 상담 자리를 박차고 나가버리고 만다. 니콜은 과거 배우 일을 다시 시작하여 프로그램을 맡아 엄마와 언니가 거주하고 있는 LA로 아들과 함께 간다. 그곳에서 그녀는 남편 찰리에게 이혼 통보를 한다. 프로그램이 끝나면 돌아올 거라고 생각했던 찰리는 니콜의 이혼 통보에 당황한다.

 

니콜은 왜?

니콜은 20대 때 대스타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남편 찰리를 따라 뉴욕으로 간다. 유명한 니콜을 배우로 쓰며 당시 무명이었던 극작가 남편 찰리는 인정받는 극단 감독으로 성장하게 된다. 한편, 니콜은 점차 잊혀간다. 뉴욕의 남편이 살고 있던 집으로 들어가 결혼생활을 시작했기 때문에 집안의 모든 가구가 찰리의 취향으로 이미 꾸며져 있던 상황이었기 때문에 니콜의 자리는 없었던 상황이었다. 그런 상황 속에서 찰리는 니콜을 한 개인으로써 존중하는 것이 아니라 마치 소유물로 생각하는 듯한 행동들을 보인다. LA에서 1년만 살고 오자는 니콜에게 자신의 일이 뉴욕에 전부 있는데 어떻게 LA에서 사냐며 매번 거절하고 미뤄왔던 찰리, 그런 식으로 니콜과 점점 심신이 멀어지게 된다. 그 와중 극단의 한 여자와 찰리는 잠자리를 하게 된다. 그것을 니콜이 찰리의 이메일을 몰래 훔쳐봐서 사실을 알게 된다. 하지만 찰리는 니콜이 잠자리를 거부해서 딱 한 번 했던 거라며, 이메일을 몰래 훔쳐봐 그 사실을 알아낸 니콜에게 오히려 역정을 낸다.

 

이혼소송

이혼을 준비하며, 그들은 아들 양육권 문제로 전쟁을 벌인다. 결국 법정까지 가게 되고 결국 소송 및 변호사까지 섭외하게 된다. 원래의 계획과는 다르게 길어지는 싸움과 변호사비만 축내며 힘들어하던 중, 니콜은 찰리에게 둘이 이야기해서 합의를 보자고 하디만, 찰리는 진작 우리 둘이 합의 보자고 했잖아 하며 오히려 화를 낸다. 점차 격해진 둘은 서로에게 맘에도 없는 악담을 퍼붓게 된다. 심지어 '매일 아침 당신이 병에 걸리고 차에 치여 죽어버렸으면 좋겠다는 상상을 해'라는 말까지 서슴지 않고 하고 만다. 그리고는 미안해하며 이혼을 끝내 합의하게 된다. 이혼 후 니콜은 아들과 LA에 살며 출연 중인 작품이 잘되어서 수상 후보에 오르고 행복하게 자신의 삶을 살아간다. 찰리는 이혼 후에 가끔 LA에 아들을 만나러 오며 이야기는 끝이 난다.

 

리뷰

영화는 특이하게 결혼 이야기라는 제목과 반대로 이혼을 하는 시점에서부터 시작을 한다. 행복한 시점의 부부의 시점에서 시작하지만 이혼을 결심하는 부부의 시선으로 시작하는데, 지극히 현실적인 이야기이다.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고 주변에 돌아보면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흔한 이야기이다. 너무 현실적이면서도 너무 비현실적이라 가슴이 아픈 우리 이야기였다. 분명 처음엔 서로를 사랑했고 회상 장면들이 너무나 아름다워서 더욱 현실적으로 이별이 다가왔다. 니콜이 찰리의 머리카락을 잘라주는 회상 장면이라던가, 아들과 세명의 장난치는 장면이 너무 예쁘게 담겨있어서 이별 장면이 더욱 현실적으로 다가왔다. 특히 이혼 소장을 전달 해준 다음 LA의 집에서 니콜이 찰리를 재워주지 않는 점에서도 더욱 현실적이었다. 예전 어렸을 적에는 관계라는 것은 맺고 끊음이라는 것이 분명한 관계라고 생각했다 검정이면 검정이고 흰색이면 흰색인 것이 관계라고 생각을 했던 적이 있었다. 하지만 나이를 먹으면서 드는 생각은 관계라는 것은 회색 같은 것이라는 것이다. 어떠한 관계는 검정에 가까운 관계가 있고 어떠한 관계는 흰색에 가까운 관계가 있어서 어떠한 말로 정의할 수가 없는 것 같다는 것이 요즘 생각이다. 니콜과 찰리 또한 사랑이라는 관계로 시작했지만 미움도 쌓여있을 것이고 정이라는 감정도 쌓여 있을 것이고 여러 가지 감정이 쌓여있어, 중간중간 여러 가지 감정이 뒤엉켜 폭발하기도 하지만 결국은 감정의 선이 연결되어 있는 것 같다. 결혼이라는 건 너무 가깝기에 상처 주고 치유받는 그런 제도 아닐까 한다. 일상으로부터 나를 항상 괴롭히고 하지만 나를 그만큼 살아가게 하는 원동력이기도 한 그런 게 결혼이 아닐까 한다. 결국 니콜과 찰리는 지켜내진 못했지만 새로운 시작으로 관계의 새로운 정립으로 둘의 관계의 새로운 시작을 축복하고 싶다. 앞에도 말했지만 관계란 것은 꼭 흰색 아니면 검정은 아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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