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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플라이트 플랜 (Flightplan, 2005)

by 무빙타임 2022. 6. 20.

플라이트플랜 영화포스터
플라이트 플랜 (Flight plan, 2005)

 

제목 : 플라이트 플랜

개봉 : 2005년 11월 11일

장르 : 미스터리, 스릴러, 드라마

상영시간 : 98분

감독 : 로베르트 슈벤트케

출연 : 조디 포스터, 피터 사스가드, 숀 빈 등

국내 등급 : 12세 이상 관람가

 

플라이트 플랜 (Flight plan)

플라이트 플랜(Flight plan)이라는 용어는 비행계획을 의미하는 용어로 항공기가 출발해 도착할 때까지 항로, 연료 탑재 등의 계획을 뜻하는 용어이다.

 

줄거리

고도 37,000 피트 상공의 비행기에서 딸이 실종이 된다면? 조디 포스터가 맡은 역은 뛰어난 항공엔지니어이지만 남편을 잃은 지 얼마 안 된 불안정안 심리의 소유자이다. 남편의 장례식을 위해 딸과 함께 베를린에서 뉴욕으로 가는 비행기를 타고 가던 중 딸이 감쪽같이 사라지고, 사람들은 하나같이 딸이 같이 타지도 않았다고 증언한다. 모두들 나를 속이는 건지, 내가 모두를 속이는 건지 헷갈리는 가운데, <플라이트 플랜>은 운행 중인 비행기 속에서 벌어지는 수수께끼의 실종 사건을 테마로 한 휴먼 미스터리 스릴러물이다. 딸을 찾아 헤매는 모성애 넘치는 역할은 우리에게 양들의 침묵으로 유명한 지성파 여배우 조디 포스터가 맡았다. 모두들 아니라고 할 때 겁에 질리지만 침착함을 잃지 않고 대서양 상공에서 실종된 딸을 찾아 기내를 헤매는 엄마. 딸은 아무런 흔적을 남기지 않았다.

 

정말 미친것일까?

그러나, 딸의 흔적이 어딘가에서 발견된다면? 승객과 승무원들, 그리고 조디 포스터가 느끼는 딜레마를 관객들은 스크린을 통해 똑같이 공유하게 된다. 과연 딸이 기내에서 실종이 되었다는 조디 포스터의 말이 사실일까? 아니면 남편을 잃은 슬픔과 상실감에 조디 포스터가 미쳐버린 것일까? 관객도 승객과 승무원과 마찬가지로 진실을 알 수가 없다. 더욱 혼란스러운 것은 카일(조디 포스터)의 딸 이름이 탑승객 명단에 올라와있지도 않다는 것. 게다가 승무원 중 어느 누구도 딸을 본 사람이 없다. 기장과 기내 보안관은 카일의 주장을 믿어주려 하지만, 모든 정황은 그녀의 딸이 비행기에 탑승한 적이 없다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

 

진실은 무엇인가?

진실은 과연 무엇일까? 누굴 믿어야 할까? 하지만 카일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자신의 딸을 찾기 위해 초대형 점보 비행기의 수색을 감행한다. 사라진 딸을 찾기 위한 그녀의 사투가 시작되는데 아무런 도움도 못 받고, 오히려 정신이상자라는 오해를 받으면서도 그녀는 딸을 구하기 위해 모정이 아니면 상상상도 못할 위험 속에 몸을 던진다. 한정된 공간에서의 차원 높은 스릴러와 휴먼 미스터리의 만남이다.

 

한정된 공간

영화의 95% 정도, 즉 영화의 대부분이 비행기 내부 공간에서 촬영이 되었는데 영화에 나오는 제트기는 가상의 제트기다. 첨단 기술이 가득한 최신 기종 비행기로 700여 명의 승객을 탑승시킬 수 있다는 가상의 설정으로 위층 데크엔 조종석과 넓은 1등석, 오렌지톤과 백색톤이 조화를 이룬 1등석용 휴게실과 갤리 등이 존재하고 밑에 층엔 붉은 좌석의 비즈니스 클래스와 갤리, 위층으로 연결된 나선형의 계단이 자리하고 있다. 이 모든 것은 세트로 제작이 되었으며, 한정된 공간 안에서의 실종사건이라는 점이 더욱 스릴러 적인 면모를 가중시킨다. 분명히 어디에선가 발견이 돼야 하는데, 숨을 곳도 많지 않은 한정된 공간에서 자신의 정신착란인지 관객과 함께 혼란을 가중시키는 모습이 영화의 주요 장치로 주로 작용한다.

 

리뷰

비행기에서의 실종사건이란 소재가 굉장히 신선하게 다가왔다. 한정된 공간에서의 실종사건은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되는 소재이기 때문이다. 분명히 카일과 같이 타는 것을 관객은 지켜보았고, 그렇게 믿고 있었기 때문에 카일이 영화의 초반부에 딸을 애타게 찾아다니는 장면에서 감정 이입이 많이 되었다. 그런데 초반 부분 남편의 환상을 보는 부분을 미심쩍게 봤던 사람도 적지 않았을 듯싶은데, 이 부분이 복선으로 작용이 되어서 카일이 사실 딸을 데리고 비행기에 탑승을 했던 게 아니라는 상황적 변수를 영화는 던져준다. 애초에 카일은 영화 초반부에서 남편의 환상을 보고 남편을 그리워하고 슬퍼하는 설정이 있었기 때문에 이러한 질문적 장치가 신선하게 다가왔다. 승객과 승무원이 혼란스 워하며 카일의 딸의 탑승기록을 찾지 못하였다고 대답할 때 관객 또한 같이 혼란에 빠진다. 그리고 정말 진실은 무엇인가? 누굴 믿어야 하는지 혼란에 빠지게 된다. 나는 심지어 창문에 그려진 하트를 카일이 발견을 했음에도 정신착란이 온 카일이 스스로 그려 넣은 게 아닌지 의심까지 했을 정도이니 감독이 의도한 바에 충실히 영화를 보았다 할 수 있다.

 

영화는 때로는 회상 장면을 이용하기도 하고 그녀와 동석한 승객들의 말소리를 이용하기도 하여 영화를 관람하고 있는 관객들에게 끊임없이 혼란을 준다. 무엇이 진실인지 두 의문 사이에서 답을 쉽게 찾아낼 수 없도록 적극적으로 혼란을 야기시킨다. 거기에 시창자의 혼란을 가중시키는 것은 조디 포스터의 뛰어난 연기였다. 모성애 가득한 연기와 동시에 자신이 정신착란을 겪고 있는 것은 아닌지 혼란스러워하는 내면의 연기 또한 훌륭하게 소화하여서 보는 관객 또한 감정이입을 할 수 있게 도와준다. 특히, 의심 가는 아랍계 승객에게 악다구니를 쓰고 기장에게 딸을 찾아야 한다며 몸싸움까지 벌이는 연기는 그녀의 모성애 연기를 감탄할 수밖에 없게 만들었다. 

 

2005년의 영화를 2022년에서 관람을 하니 그동안의 영화적 장치나 반전 같은 재미는 이미 예상이 다 가능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2005년작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충분히 98분이라는 짧은 러닝타임임에도 불구하고 깔끔하게 스토리를 잘 만들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이 영화가 주는 진정한 공포는 군중심리에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모두가 아니라고, 모두가 딸이 탑승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니 나 또한 딸이 타지 않았나 하고 스스로를 의심하게 되는 공포를 맛보게 되었다. 이러한 군중의 심적인 압박 표현의 섬뜩함을 잘 표현한 영화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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